준비된 창업 돕는다...66% 취창업 성공 입소문

농식품부·벤처협회 '농식품 창업인턴'으로 예비창업자 지원…인턴 채용 기업에도 멘토링비 지원

유재성 기자

작성 2019.12.31 14:54 수정 2019.12.31 14:54
예비창업자 반창환 씨는 7월부터 10월까지 푸드스미스에서 창업인턴을 경험했다. 반 씨는 "실전 경영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기대이상의 효과였다"고 말했다. / 사진=고석용 기자



콩비지를 이용한 간편선식으로 창업을 기획했던 반창환씨는 ‘농식품 벤처 창업인턴제’(이하 창업인턴)에 지원했다. 반씨는 이를 통해 같은 업종의 푸드테크 벤처 푸드스미스에서 인턴활동을 할 수 있었다. 기업경영 노하우와 식품시장 상황을 배운 반씨는 창업아이템을 ‘신선도 확인 ICT플랫폼’으로 바꾸고 내년 상반기 창업을 꿈꾸고 있다.


푸드스미스 역시 반씨의 도움을 받았다. 반씨는 푸드스미스에서 크라우드 펀딩, 특허출원 등을 도맡아 진행했다. 푸드스미스는 반씨를 수습직원처럼 취급하지 않고 예비창업가인 반씨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회사의 미래전략을 함께 고민했다. 푸드스미스의 거래처이기도 한 또다른 푸드테크기업 에이치엠은 반씨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반씨가 창업할 때까지 그를 채용, 사내벤처형식의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반씨같은 사례가 늘면서 ‘창업인턴’이 농식품 분야 예비창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창업인턴은 농식품 관련 IoT(사물인터넷)·소프트웨어, 융합 등 분야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39세 이하 예비창업자들이 기존기업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며 마케팅·특허취득·인사관리 등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사업을 주관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참여기업과 예비창업자간 정보공개 등을 통해 자율적인 매칭을 돕는다. 매칭에 성공하면 3개월간 인턴에게 월 100만원의 실습비, 상해보험 가입 등을 지원하며 참여기업에는 월 40만원의 멘토링비를 지원한다. 실습을 정상적으로 수료한 경우 최대 1000만원 규모의 시제품 제작, 판로개척 등 창업비용을 지원하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창업보육사업 지원 시 가산점을 준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창업인턴은 올해 26개 기업과 50명의 예비창업자를 매칭시켰다. 인턴활동 후에는 9명의 예비창업자가 창업을 완료했고 8명은 내년에 창업을 앞두고 있다. 실습기업 등에 연계취업한 경우도 15명으로 나타났다. 수료자의 64%가 창업인턴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낸 셈이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부터 누적으로는 65.9%(58명)가 수료 후 취·창업으로 이어졌다.

인턴을 수료한 예비창업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반씨도 창업인턴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험이 됐다”고 평가했다. 반씨는 “회사에서 거래처 계약·회식 자리에 참여할 기회를 주면서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도와줬다”며 “단순근로자로 인턴직에 취업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창업아이템 변경도 인턴활동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을 통해 음식물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ICT플랫폼 아이디어가 인턴활동 중 떠오른 아이템이라는 설명이다. 반씨는 “푸드스미스에서 축산물을 유통하면서 정확한 신선도 측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걸 발견했다”며 “주요 거래처인 에이치엠에서도 해당 아이템에 관심을 가져 회사와 함께 기술을 고도화해 사내벤처 형태로 창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앞으로 사업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내년에도 농식품 벤처 활성화를 위해 지원군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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