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무 수의사가 들려주는 '가축전염병과 가축살처분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이야기

모든 생명체는 관계 속에서 존재하며,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입력시간 : 2019-09-20 19:14:46 , 최종수정 : 2019-09-20 19:38:33, 이동현 기자

박종무 수의사가 반려인문학을 진행하는 모습


9월 19일(목), 여의도 성천아카데미에서 박종무 수의사의 반려인문학 세번째 시간이 열렸다. 강연은 총 4회에 걸쳐 '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 '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 '가축전염병과 가축살처분 무엇이 문제인가', '치유의 에너지 배치플라워' 등의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날 강연의 주제는 '가축전염병과 가축살처분 무엇이 문제인가'였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들이 살처분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박종무 수의사의 강의는 더욱 현실감 있게 와닿았다. 


가축살처분에 관한 이야기는 어찌보면 무겁고, 어려운 주제일 것 같다. 하지만 박종무 수의사의 강의에는 지난 강연에서처럼 스토리와 따뜻함이 묻어있었다. 강의를 듣다보면, 절로 고개를 끄떡여진다. 


진화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령, 위 사진처럼 '진화론 - 경재주의 비판'에 대한 내용도 화면만 봐서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박종무 수의사의 부연 설명 몇 마디면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이다. 


이날 강의는 ▲ 가축 전염병으로 인한 살처분의 현실 ▲ 가축 살처분의 배경 ▲ 살처분과 그 토대인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 ▲ 살처분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 ▲ 결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축 살처분의 현실

가축살처분은 '가축전염병예방법 제20조', '가축전염병에 걸렸거나 걸렸다고 믿을 만한 역학 조사ㆍ정밀 검사 결과나 임상 증상이 있는 가축의 소유자에게 그 가축의 살처분을 명하여야 한다'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2010년 말 안동 구제역의 경우, 153마리 양성반응에 대해 350만 마리를 살처분하였고, 2016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시 418건의 양성반응에 대해 3천 8백만 수의 가금류를 살처분하였다. 


전염병에 의한 가축 살처분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축 살처분의 배경

살처분의 배경을 크게 직접적 배경과 심화 배경으로 나누었으며, 직접적 배경은 다시 '구제역이 살처분 대상으로 규정된 역사적 과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이의 위험성'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 역사정 과정... 구제역은 면역력이 건강한 경우 5% 이하의 폐사율을 보였고, 실제로 영국의 농민들은 구제역을 심각한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영국 정부는 부농들의 값비싼 소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과 유럽연합 가입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살처분 정책을 요구했는데, 이로인해 살처분 정책이 강행되었다고 한다.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이의 위험성... 쉽게 변이가 일어나고 또 인간에게도 스페인 독감(6,000만명 사망자 발생 추정)과 같은 범유행성전염병으로 확산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살처분 대상으로 규정되었다고 한다. 


가축 살처분의 배경을 들려주고 있다


살처분의 심화 배경은 '의학적 배경'과 '정치경제적 배경'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 의학적 배경... 환원주의적 질병관이 살처분의 의학적 배경이라고 한다. 환원주의적 질병관은 질병을 어떤 요소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환원주의적 질병관은 전염병이나 감염성 질환을 원인 미생물로 환원하지만, 유기체는 미생물이 있는 환경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공진화해왔기 때문에 다양한 미생물들은 그들의 종숙주에 큰 피해를 끼치지 않으며 공존한다.'


▶ 정치경제적 배경... 박종무 수의사는 이 부분을 일목 요연하게 설명했다. 

세계대전 기간 화약을 만들기 위해 프리츠 하버라는 과학자가 '하버-보슈'공법 발명 > 화약 생산 > 종전 > 군수공장을 비료생산 공장으로 전환하여 운영 > 화학 비료 생산 > 토지는 자체 순환을 초과하는 잉여농산물 생산 / 토지 황폐화...


화약을 생산하던 군수공장이 비료생산 공장으로 전환되었다


화학비료를 생산하면서 농작물이 과잉 생산되었고, 이렇게 생산된 곡물은 동물의 사료로 사용되었으며, 제3세계에도 제공되었다. 하지만 제3세계에 원조의 성격으로 지원된 잉여농산물은 '제3세계의 농업이 자생할 수 있는 토대'를 봉쇄한 결과를 초래했다.


낮은 가격에 과잉 생산된 옥수수와 대두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했고, 그 시장이 바로 가축의 사료였던 것이다. 


소는 원래 초원에서 풀을 뜯어먹으며 살았다


"전통적으로 농가들은 농업에 도움이 되는 소, 돼지, 닭 등을 목초지나 마당에 사육하며 농작물의 부산물을 먹여 사육하고, 퇴비를 만들어 농사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가축들에게 옥수수나 대두로 만든 사료를 먹이면서, 가축들을 방목하던 목초지는 필요 없어졌고, 가축들은 좁은 축사에 갇혔으며, 효율성 증대라는 명목으로 대규모로 더욱 좁은 공간에 사육되었습니다."


미국에서의 이러한 비료생산과 축산형태의 변화는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값싼 해외 농산물의 수입으로 국내 농민들은 생존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지속적으로 이농현상이 벌어졌고, 2013년에는 농업종사자가 5.7%에 이르렀다고 한다. 


규모의 경제 개념을 가축에게도 적용하였다


축산업의 경우, 외국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좁은 공간에 더 많은 개체수를 사육하는 공장식 축산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는 축산 당국이 축산의 규모화와 산업적 조직 형태만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한 결과라고 한다. 


"이렇게 햇볕 한번 제대로 쬘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밀집 사육 축산은 가축의 면역력을 저하시켜, 가축들이 전염성 질환 노출에 취약하도록 만들었습니다."라고 박종무 수의사는 말한다. 


종무 수의사는 가축 살처분의 현실과 배경을 살펴본 후 '살처분과 그 토대인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 '살처분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설명하며 이날의 강의를 마쳤다. 


"세균이나 박테리아는 오랜 역사를 통해 항상 우리 주변에 있었고, 지금 여기 그리고 저와 여러분 각자의 몸 속에 있습니다. 의학의 환원주의적 배경에 의해 우리는 세균을 병원균으로 여기게 된 것입니다. 모든 생명은 유기적으로 상호의존적인 관계이며, 내재적 가치를 지닌 존재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러한 존재들을 존중해줄 의무와 책임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생존을 위하여 동물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것은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루여져야 합니다."


모든 생명체는 관계 속에서 존재하며,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박종무 수의사... 조류인플루엔자와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폐사율이 높은 전염병에 대해서는 살처분 조치 등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지만, 구제역의 경우처럼, 폐사율이 낮은 전염병에 대해서는 살처분 등의 방식을 지양하고 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모든 생명체는 관계 속에서 존재하며,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천아카데미 퇴근길 인문학교실, '동물과 관계 맺기와 마음 치유'를 주제로 박종무 수의사가 진행하는 인문학 강연! 그야말로 '동물', '관계맺기', '마음치유'의 시간이었다. 9월 26일(수)에는 '치유의 에너지 배치플라워'에 대한 내용으로 강연이 진행되며, ▲ 보완요법 배치플라워 소개 ▲ 허브 에너지로 마음의 치유 경험하기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장소는 여의도 성천아카데미 강의장 (63빌딩 옆 라이프오피스텔 빌딩 1309호)이며, 문의는 sc1755@nate.com / 02)786-1754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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