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를 통해 라다크를 배운다.

헬레나 노를 베리 호지 인류학자의 18년 체험기

입력시간 : 2019-06-06 14:39:35 , 최종수정 : 2019-06-12 15:41:57, 엄현이 기자

(아래의 일부는 출판사 홍보 글이다)



서부 히말라야 고원의 작은 지역 라다크. 저자는 빈약한 자원과 혹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생태적 지혜를 통해 천년이 넘도록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온 라다크가 서구식 개발 속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적으로 분열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사회적, 생태적 재앙에 직면한 우리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은 개발 이전의 라다크 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래된 미래는 서구세계와는 너무나도 다른 가치로 살아가는 라다크 마을 사람들을 통해 사회와 지구 전체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스웨덴 출신 헬레나 노를 베리 호지는 글로벌 경제가 세계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국제생태문화협회의 설립자이며 대표이기도 하다. 헬레나가 1960~80년대 사이 2차 세계대전이 막 종료된 혼란의 시기에 18년 동안이나 인도와 티베트 사이에 위치한 라다크라는 곳에서 살았다는 게 믿어지는가? 지금도 그 위치가 어디인지 굳이 지도를 찾아야 알게 되는 라다크는 종교, 인종분쟁이 끊이지 않는 논란의 지역에 위치한다. 그녀는 라다크 언어를 배우고, 그것을 통해 소통하며, 라다크 사람들과 조화되어 살아갔다. 그리고 그 18년의 세월은 그녀의 세계화에 대한 새로운 신념을 만들어 주었다.


500명 이하의 규모로 마을을 구성하고, 대부분의 사람이 집과 토지를 대대로 물려받아 유지하며, 돈이나 직업이 따로 있지 않지만 자연스러운 교류와 나눔으로 마을이 유지되는 협동 사회. 남녀의 존엄성이 동등하고, 나이와 관계없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존재하며, 명예나 재산이나 나이 등의 이유로 무시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고, 함께 의지하며 행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곳 그곳이 라다크였다.



그랬던 라다크가 변하기 시작했다. 서구 문명이 들어오면서부터.


라다크를 관광하러 온 사람들은 부드러운 피부에 깨끗한 옷을 입고, 하루에도 많은 돈을 썼다. 대략 라다크 사람들의 일년치 생활비를 관광객들이 하루에 쓴것이다. 이 걸 보면서 점점 라다크 사람들은 박탈감을 느끼게 됐다. 서양 교육을 배워야 한다며, 라다크 전통은 촌스럽다며, 더 라다크 적으로 살면 잘 살 수 없다며, 이런 말들과 생각이 점점 라다크 사람들을 변하게 한다.




우리가 모두 아무런 의심 없이 찬양하고 따랐던 그 세계화, 발전, 자본주의, 선진문물. 그게 과연 정말 우리에게, 사람이 살아가는데, 옳은 것이었을까? 라는 의문을 주는 책.


사실 우리는 각자가 살아가는 자신만의 방식대로 사는 게 가장 행복한 것인데, 굳이 남과 비교하며 얻게 되는 박탈감과 상실감이 주는 상처. 그리고 나에게 필요하지 않는데 남들이 하니까, 사니까, 먹으니까 하게 되는 모든 소비와 행동, 삶의 신념에 의해 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라다크는 바로 우리가 모두 아닌가.



문명이란 건 사실 모두에게 필요한 건 아닐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도 각자의 행동과 모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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